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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방


작성일 : 21-10-11 08:4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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잘난 체 하지 말자.
 글쓴이 : 이강덕
(조회 : 81)  


동네 천()이 정비돼서 둘레 길처럼 만들어졌다. 왕복하면 약 5,000보 정도를 걷는다. 집에서 걸어서 약 5분 정도 거리에 있기에 일주일에 약 4일은 아내와 꼭 걷는다. 하천 정비 사업이 잘 이루어져서 걷는 길에 지금은 들꽃들과 코스모스가 여울져 있고, 담쟁이들은 나날이 자태를 뽐내고 있오 보는 나를 기쁘게 해준다. 이것도 감사한데 정말 너무 고맙고 감사한 것은 에 새들이 찾아오는 경사다. 지난주 아내와 걷는데 천둥오리들이 떼를 지어 먹이를 찾는 모습이 보였다. 너무 예뻐서 한 컷했다. 조금 밑으로 내려갔는데 너무 예쁜 다리가 긴 새가 있어서 순간 나도 모르게 아내에게 소리쳤다.

여보, 백조다. 백조!”

내 소리를 들은 아내가 손으로 가리키는 곳을 쳐다본 뒤에 이윽고 제게 가장 슬픈 얼굴빛을 띠고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.

요한 아빠, 목소리 좀 낮춰요. 남들한테 창피해 죽겠어요. 저건 백조가 아니라 두루미야, 두루미.”

봄에 산수유를 개나리라고 아내에게 말했다가 야단맞은 것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지난주는 잘난 체 하다가 더 망신당했다.

다시 다짐한다. 꽃 이름, 나무 이름, 새 이름은 결코 입 밖으로 내보내지 않으리라고.ㅠㅠ

 
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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