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목양터이야기


작성일 : 21-10-15 17:2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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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목사님컬럼] 휴대폰이라는 괴물
 글쓴이 : 이강덕
(조회 : 69)  

 


 

4년 만에 휴대폰을 새것으로 바꾸었습니다. 금년 초부터 전화를 하면 가끔 끊기는 현상이 나타난 것을 시작으로 터치도 잘 인식하지 못하고, 속도까지 느려져서 폰이 바꿔달라고 항의하는 것 같아서 큰마음을 먹고 바꾸었습니다. 이번에 바꾼 폰은 호갱이 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 바꾸다보니 새 폰에 옛 폰 애플리케이션들을 옮기는 것부터 시작하여 옮겨진 어플 마다 계정을 새로 만드는 일까지 일일이 다 개인적으로 해야 하는 수고가 고스란히 내 몫으로 떨어져 그 일을 하는데 무려 1시간 이상 꼬박 매달려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.

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일은 녹록하지 않았습니다. 일단 어플들의 용어 자체가 대단히 낯설어 그것들의 기능을 익히는 일부터 시작하여 매뉴얼에 맞추어 계정을 새로 만드는 것까지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되었기에 집중하다보니 몇 시간 상관에 팍 늙어버렸습니다. 스마트 스위치를 통해 옛 폰 어플들을 신 폰으로 내려 올려 받기를 처음 해 보았는데 혹시나 틀릴까봐 긴장의 긴장을 하며 마쳤습니다. 신 폰으로 하는 뱅킹 계정 새롭게 하기에서는 더 긴장했습니다. 무식하기에 혹시나 과정 중에 피싱 사이트 피해를 당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의구심 때문에 조심 또 조심하며 마쳤습니다. 4년 전 지문 인식은 한 번에 끝난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지문 인식을 위한 시도 횟수가 여러 차례 요구되는 것을 보면서 보안 강화가 얼마나 민감한 사안인가를 절감하는 시간도 되었습니다.

모든 어플에 대한 업그레이드 작업도 철저히 수작업으로 진행했는데 지치게 할 정도로 반복 작업을 요구했습니다. AI 시대이기에 철저하게 디지털 화 된 기계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도식이라고 이해는 했지만 직접 해야 하는 당사자로서는 폰에서 요구하는 것에 노예처럼 반응하는 나를 보면서 혹시 내가 통제당하는 것 같아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했습니다.

카운터 해보지는 않았지만 어림잡아 지금 폰에 깔려 있는 어플이 100여개 정도로 추산됩니다. 이 중에 내가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어플은 약 1/3정도나 될까 싶습니다. 나머지는 그냥 제게는 무용지물입니다. 가만히 생각해보면 실용적 가치가 아주 떨어지는 것이 휴대폰입니다. 다만 이번에 바꾼 기종이 노트다 보니 외출했을 때 만난 설교를 위한 정보를 메모할 수 있는 편리함정도가 제게 유익함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 자위하기로 했습니다.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했지만 유트브 프리미어 업그레이드 같은 작업은 내 한계를 넘어서는 넘사벽의 일이라 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. 가뜩이나 흰 머리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번에 폰을 바꾸고 나서 흰머리가 부쩍 더 늘어난 느낌입니다.

전화를 하고, 문자 전송을 했던 삐삐 시절이 그립습니다. 아마도 나는 죽을 때까지 아날로그 감성으로 살아갈 것 같습니다. 휴대폰을 스마트 폰이라고도 부르지요. 내게 휴대폰은 스마트한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괴물입니다. ㅠㅠ.

 

 
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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